[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1일 1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은 세계적으로 원전 최대 밀집 지역이고, 원전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전은 체르노빌과 다르다"며 "지금 앞으로 나오는 원전은 안정성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 건물이 손실되면서 세슘 137과 스트론튬 90등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이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준하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최고등급인 7단계를 매겼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또다시 실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문구는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뒤 4시간30분 뒤 삭제됐다. 정치권에선 이에 '삭제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우리에게 영향이 오는 문제에 대해 가벼운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라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출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대량으로 태평양에 방류하는 문제를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는 게 맞지 않았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 최지은 대변인은 "윤 후보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과 같다"면서 "그렇게 원전 안정성에 자신 있으시면 본인이 후쿠시마산 음식과 오염수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캠프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일보>도 기사 삭제 논란에 대한 추가 기사를 내고 "후쿠시마 사고는 러시아 체르노빌과 달리 원자로 폭발이 아니었다는 취지였는데, 후쿠시마 원전 역시 수소 폭발 이후 방사능 유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공인된 '팩트'와는 차이가 있는 설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지난 3일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