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첫 행사 '유력 후보들' 불참…하태경 "원팀 되겠나"

홍준표 "하계휴가…당내 갈등 부추기지 말라"

입력 : 2021-08-04 오후 4:52:14
[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경선을 앞두고 1호 일정으로 '쪽방촌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 예비후보가 불참해 '원팀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예비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즉석 삼계탕과 생수를 배달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 예비후보는 개별 사정으로 불참했다. 최 후보는 부인인 이소연 씨가 대리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행사 효과가 반감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태경 후보는 "당 대선주자 1호 대외행사 불참 후보들 유감이다. 이래서 원팀 경선 되겠나"고 꼬집었다. 
 
하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에서 마련한 대선주자 1호 대외행사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어려운 이웃 한 분도 빼놓지 않고 챙기겠다는 우리 당의 행사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했기에 땀도 흠뻑 흘렸고 또 기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그런데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 네 분의 주자가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모처럼 당에서 준비한 행사를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면 과연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며 "사정이야 있으시겠지만, 오늘 참석하신 다른 주자들도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 참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렵게 행사를 준비한 당은 또 뭐가 되나"라며 "네 분 후보들께서는 오늘 봉사활동 불참에 대해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당 관계자들께 사과하고 국민들에게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이날 윤 후보는 봉사활동 시작 전 청와대 앞 1인 시위 중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고 비공개 일정에 들어갔다. 유 후보는 지방 일정, 홍 후보는 휴가, 최 후보는 출마 선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불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홍 후보는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마시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이번 주 1주일은 하계휴가 주간이다. 이미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 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다른 분의 불참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거다. 그것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마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4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쪽방촌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유력 주자인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 예비후보가 불참했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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