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무더위에 큰 효용을 보이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가 서울에 4곳에 그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에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는 서초구 서초종합체육센터·심산기념문화센터 2곳과 중랑구 망우저류조공원,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서초구 2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지난달 설치됐으며, 은평구는 지난 2일, 중랑구는 지난 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자치구에서 설치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도 운영 개시하자마자 매일 수백명씩 검사인력이 몰리고 있다. 해당 자치구뿐만 아니라 멀리 다른 지역에서도 원정검사까지 이뤄지는 양상이다.
지난 4일부터 운영 중인 중랑구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 사진/중랑구
드라이브 스루 임시 선별검사소는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가 신속할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자와 접촉하지 않아도 되며, 폭염 속에서도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0일과 27일 자치구청장 방역대책회의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의 서울 전역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공간의 확보 등 개소의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계속되는 무더위와 가족 단위 검사자수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는 그 효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예산과 인력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이후 3주가 다 되도록 은평구와 중랑구 단 2곳에서 신규 설치하는데 머물고 있다. 서울 전역 드라이브 스루 4곳은 작년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도 기록했던 수치로 많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자치구에서 쉽사리 개소하지 못하는 이유는 장소와 인력 문제다. 주차장이나 강당 등을 활용하는 임시선별검사소와 달리 드라이브 스루를 구현하려면 입치와 출차가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더 큰 공간이 필요하다.
또 이미 자치구당 2곳 이상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하려면 추가로 임시선별검사소를 개소해야 한다. 교대까지 감안하면 1곳당 의료인력 5명, 행정인력 16명 가량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무더위에 드라이브 스루를 하면 검사자가 편한 상황을 알지만 기존에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데 또 하나를 만들려니까 힘든 부분이 있다”며 “새로 만들면 장소나 신규 인력 등의 문제가 있어 생각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검사 수요와 서울시가 갖춘 검사 용량을 고려해 추후 검사소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특히 드라이브 스루는 자치구와 함께 장소를 잘 협의해 필요 시 추가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은평구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받고 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