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허연수 부회장, 물류 잡고 이커머스 판 키운다

물류 자회사 경쟁력 키우고 '요기요' 인수 저울질…'마켓포' 안착이 관건

입력 : 2021-08-08 오전 6:00:00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사진/GS리테일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허연수 GS리테일(007070) 부회장은 물류망 통합과 함께 본격적인 투자로 GS리테일을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키우는데 부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류 전문 자회사 지에스네트웍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고, 요기요 인수를 검토하면서 퀵커머스 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5일 계열사 지에스네트웍스에 200억원을 출자하며, "물류 전문 자회사 지에스네트웍스의 성장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사업 경쟁력 확보 재원 마련"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지에스네트웍스는 2018년 GS리테일의 물류사업 부문에서 분사돼 설립됐으며, 분사 이후 GS리테일은 꾸준히 현물과 현금출자를 진행해 왔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5년 투자금액 1조원 가운데 가장 많은 5700억원을 물류와 IT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 5년 내 6개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은 현재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과 10여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하게 됐다.
 
하반기에는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를 인수해 물류 확장에 나선다. 요기요 본입찰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004170)와 롯데가 발을 빼고 두 번이나 연기되면서 몸값이 2조원 규모에서 5000억~1조원대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하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체 배달 앱 '우딜'을 운영하는 GS25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GS리테일은 최근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1%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물류 거점을 보유한 IT 물류기업으로, 2013년 설립 이래 꾸준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400개가 넘는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돼 있으며, 이륜과 사륜차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도심지 물류 인프라, 메쉬코리아의 배송인력, 마켓포 플랫폼 런칭에 따른 이커머스 주문량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 시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전환의 핵심 교두보 역할을 맡은 마켓포가 이미 네이버·쿠팡·SSG닷컴 삼강 체제에서 후발주자로서 뚜렷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4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마켓포는 GS리테일의 자사몰 GS홈쇼핑·더프레시·랄라블라·심플리쿡 등을 한데 모아 통합한 커머스로 롯데그룹의 롯데온과 유사하다. 일부 계열사 간 합배송이 불가능하고 결제도 따로 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함으로 꼽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증권가에선 2분기 기록한 부진한 실적 모멘텀으로 시장 수익률 상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한 신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면 주가 재평가는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요기요 등 인수합병(M&A)과 통합 효과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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