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일 충청권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각각 대구·경북과 호남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의 공식 선거 캠프인 '열린 캠프'는 이날 이 지사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충청북도 충주의 '대소강 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소강 마을은 이 지사의 장인이자 김씨의 선친이 생전에 거주했던 곳으로, 안동 김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장인이 거주했던 옛 생가 터를 둘러본 후 지난해 수해를 입어 현재까지도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동마을 일대 '수해재난지역 선포지구' 현장을 찾았다. 이런 행보는 충청권과의 인연을 부각하는 한편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충주에서 원주로 이동해 '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방문하고 오는 8일에는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와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캠프 측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시간을 쪼개 전국 곳곳을 순회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는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를 방문해 마을 최고령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대구와 경주 등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지역인재할당제 확대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내용을 담은 기업 지역본사제를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인센티브가 있으면 기업들의 지역 이전이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목표인 지역인재 할당제를 50%까지 확대하겠다"며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도움을 받고 있고 현재 관련 법안 3개가 발의돼 있다"며 "균형 발전 의지를 헌법에 담아 토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이어 경주 옥산서원을 찾아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인 회재 이언적 선생 참배도 마쳤다. 이 자리에서 서원 지원법(성균관·향교·서원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처리도 약속하며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동의 칠성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하기 전 상품들과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남지역에서 텃밭 표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구례 5일시장을 방문한 뒤 지난해 수해를 입은 양정마을 피해 현장을 찾았다. 피해 규모 등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재난 예방과 위기 복구 시스템을 잘 갖춘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총리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상황을 점검하고, 구례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정 필요성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해 수용됐다"며 "지난해 수해는 정부의 책임이 확인된 만큼 적절한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피해 보상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8일에는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 중 실종된 고 김홍빈 대장의 빈소가 차려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을 찾아 애도를 표한다. 이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한 강진 다산초당을 찾아 다산의 목민·청렴·애민사상 등을 기릴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7일 전남 구례 5일 시장과 양정마을 수해 피해 현장 등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듣고 있다. 사진/정세균 캠프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