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지지율 추가 상승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예비경선 돌입 후 텔레비전(TV) 토론회와 정책 발표 등으로 한자릿수대 지지율을 10% 중반까지 끌어올렸으나 지금은 지지율이 주춤하다. 후보 캠프에선 '숨고르기', '조정기'라지만, 네거티브 공방 격화에 맞물려 이 의원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첫째주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지사가 28%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22%, 이 의원 10% 순이었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7월1주차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27%에서 1%포인트 올랐고, 이 의원의 지지율은 동일했다. 다만 이 의원은 7월2·3주차에 14%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의원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때 이낙연캠프에선 '이낙연 현상', '양강론'까지 언급하며 '역전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도 지난달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3강 구도가 형성됐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중이 늘었고, 이낙연·이재명 후보가 윤 전 검찰총장과 가상대결을 했을 때 두 후보 모두 윤 전 총장을 이긴다고 하는데 이건 '이낙연 현상'을 빼놓고 설명이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7월 셋째주 이후 민주당 경선에선 '백제 발언'과 허위 공약 이행률 논란, 국무총리-당대표 성과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이 의원의 지지율 상승도 주춤해졌다. 애초 이낙연캠프에선 "지지율 상승세 이후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여유 있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 지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까 우려했다. 이날 캠프 기자간담회에서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경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바뀌며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건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도 조정기에 머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지율 추가 상승과 관련해 이낙연캠프 측은 '개혁대통령=이낙연'을 알리면서 정책 검증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차기 대통령은 정의로운 전환과 양극화 및 코로나 불평등을 해소하는 민생개혁을 해야 하며, 정치개혁과 개헌 등을 완수하는 해야 하는데 이런 개혁의 적임자가 이낙연 의원이라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총괄본부장은 "그동안 이 후보에게 가해진 적절하지 않은 네거티브, '개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팩트에 어긋난 공격들이 있었으나 이 후보는 개혁성과 민생정책 역량이 어떤 후보보다 앞선다"라면서 "이런 점을 국민들이 인식하게 되면 어느 시점부터는 확실하게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BS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1%,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8일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 선거캠프의 박광온 총괄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