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2.6배↑…사망자 18명, 최근 3년 중 '최다'

질병청 "폭염 한동안 지속…만성질환자 활동량 줄여야"
낮 12시~오후 5시 작업·외출 자제…예방수칙 준수 당부

입력 : 2021-08-09 오전 11:10:19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최근 33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며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작년 대비 2.6배 증가했다. 이중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최근 3년 중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5월20~8월7일)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12명으로 전년 동기간 753명보다 2.6배 증가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지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는 논밭 5명, 길가 4명, 집 4명, 실외작업장 2명, 산 1명, 공원 1명, 차 안 1명 순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5월20~8월7일)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12명이다. 자료/질병관리청
 
질병청이 응급실 환자 진료 정부를 기초로 분석한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 위험요인을 보면 온열질환자는 주로 더운 낮 시간대인 오후 2~5시 사이 33.5%가 발생했고 오전 10시~오후 2시 33.1%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는 주로 실외(79.6%)이다. 세부적으로 건설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40.3%), 길가(10.6%), 논·밭(10.3%), 공원·운동장(4.0%) 순이다. 나머지는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치 않은 실내에서 발생했다.
 
성별과 연령별로는 남성이 75.6%였고 50~60대가 41.0%였다. 업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4.2%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당분간 온열질환 발생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열질환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들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체온을 상승시키는 음주,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도 과음해서는 안 된다.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며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5월20~8월7일)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12명이다. 사진은 아지랑이 핀 도로 위를 횡단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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