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제2전성기 향한 도약 준비 '착착'

다음달 회생계획안 제출…AOC 재취득 준비 작업 진행

입력 : 2021-08-10 오전 6:01:0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 6월 골프장 충청권 기반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계획대로 회생 준비가 완료된다면 셧다운 후 1년여 만에 다시 하늘길을 열게 된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17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군산을 거점으로 둔 이스타항공은 중부권 대표 항공사로 성장했지만, 경영난이 가중되며 지난 2019년 9월 비상경영 체제 돌입했다. 같은해 12월 구조조정에 착수한 이후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7월 최종 결렬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2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이스타는 성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6월24일 성정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비상경영 체제 돌입 후 매각을 추진한지 1년 9개월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중 채권을 확정하고 채권자·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변제비율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회생계획안 제출은 지난달로 예정돼있었지만 이스타항공은 전산시스템 재구축과 잔여 채권 확정을 위해 연기를 요청했다. 회생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달 20일이었던 기한은 오는 9월17일로 2개월 미뤄졌다.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이 확정되려면 인수자금이 완납돼야 한다. 인수자금은 약 1100억원으로, 이중 체불 임금 변제에 700억원, 나머지는 400억원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성정은 11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제출과 동시에 잔금 납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을 품은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두고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골프장 관리업 등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이다. 관계사로는 27홀 규모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성정과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 대국건설산업은 각각 59억원, 178억원, 146억원 총 383억원 매출을 냈다. 유동자산은 각각 46억원, 39억원, 150억원 수준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연내 재운항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정과의 계약 이후 지난 6월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쿠쿠마곡빌딩에 입주를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는 4대다. 이스타 측은 향후 경영 상황을 감안해 최종적으로는 과거 23대 규모로 운영해 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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