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고질병 '편두통', 여름 무더위에 더 조심해야

강한 햇볕과 실내외 온도 차 등 원인 다양

입력 : 2021-08-11 오전 6:00:00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두통 중에서도 편두통은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두통이기도 하다. 여름철 강한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과도한 실내 냉방은 편두통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은 지속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5년 50만6590명에서 2017년 53만878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총 54만6508명의 환자가 편두통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나누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편두통이 흔히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여성 편두통 환자는 38만7188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면서 편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중년 여성의 편두통 환자 수가 8만2169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두통은 주로 머리 주변의 혈관 이상으로 발생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머리 주변의 혈관이 팽창하거나 경련, 당김,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편두통은 뇌와 관련된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맥박이 뛸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대표적이며, 증상은 짧으면 수 시간에서 길면 수십 시간까지 이어진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화불량과 구토, 현기증이 동반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탈수 위험이 높다. 탈수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이 시기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는데 이때 머리 주변의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편두통으로 인한 통증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여름철에 편두통을 자주 경험한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외의 온도 차를 5~6도로 유지하거나 온도를 25도 밑으로 내리지 않는 게 편두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편두통이 일시적이지 않고 한 달에 15일 이상 발생한다면 진통제를 통한 자가 치료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두통에 맞는 치료제를 사용한다면 진통제를 통한 자가 치료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여름철 높은 기온과 함께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높은 기온에서 팽창한 혈관이 냉방기가 가동된 실내로 들어오면서 급격히 수축해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두통은 충분한 휴식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많지만, 평소보다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다른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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