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지자체와 협력 폐섬유 재생사업 속도

인구 100만 특례시인 고양시와 협력
폐섬유로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재생 PET, 이산화탄소 3~40% 저감

입력 : 2021-08-10 오전 10:51:1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경기도 고양시와 버려지는 폐섬유류를 재생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로 공급처를 늘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수 코오롱인더스트리 미래기술원장(좌)과 이재준 고양시장(우)이 각각 폐섬유류 친환경 자원화를 위한 서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는 10일 고양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내에서 버려지는 생활 속 폐섬유류들을 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PET)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섬유류는 의류제품 외에 가구나 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에서 버려지는 화학섬유 기반의 패브릭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12월 고양시 내 일부 공동주택을 샘플링해 폐섬유류 배출량 조사와 재생공법 원료로서 적합도를 조사했고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고양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발생량 조사와 데이터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성수 코오롱미래기술원 원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재생기술 개발 및 사업화 분야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을 갖고 환경보호와 사업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야”라며 “이번 고양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로 공급처를 늘려 친환경 폐플라스틱 재생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다각도로 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코오롱인더는 지난 6월 재향군인회와 군용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대상인 고양시는 전국에서 4번째로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로 재생 플라스틱 생산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발생하는 생활 섬유 폐기물들은 대부분 재활용 가능 품목에서 제외돼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최근 환경부도 오는 2026년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선언하는 등 정부 차원의 환경오염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와의 협업으로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폐섬유류까지 친환경 공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 PET는 원유로부터 제조되는 기존 PET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약 30~40%까지 줄일 수 있어서 보다 친환경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폴리에스테르(PET) 재생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기존 열처리를 통한 기계적 재활용 공법은 원료인 폐기물에 포함되어있는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다. 반면 코오롱인더의 화학적 재생 공법은 폐기물의 종류나 오염도와 상관없이 고순도 원료를 추출할 수 있어 독보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오는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해 재활용 PET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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