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제네시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를 꺾고 ‘안방’ 점령에 성공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를 크게 늘리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005380)가 집계한 판매 대수는 10만3263대로 지난해 상반기(5만2842대)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급성장한 것이다.
상반기 이후에도 이같은 호실적은 지속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총 1만1950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인 벤츠(7094대), BMW(6024대)의 판매량을 합산한 것과 불과 1168대 차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의 비약적 성과와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5000대를 달성하며 4개월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종별 판매량은 G70 987대, G80 586대, G90 127대, GV70 1568대, GV80 1912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1월 2814대, 2월 2402대, 3월 3006대, 4월 3294대, 5월 3728대, 6월 4054대, 지난달 5180대 등 올해 들어서만 2만4478대를 팔아치웠다. 이 중 GV80이 1만1989대가 팔려나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했다. GV80은 지난 2월 타이거 우즈의 사고를 계기로 안전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의 G80 스포츠 외관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를 쏟아내며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G80 전기차는 지난달 7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2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올 상반기 8000만원 이상 고급 수입 전기차의 전체 판매량(1435대)을 훌쩍 넘는 수치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 SUV GV60도 막바지 담금질에 착수했다. 제네시스 신차 GV60는 지난 6일 환경부 배출 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환경부 인증 이후 정식 출시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됐다는 점에서 연내 GV60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다. 사륜구동과 전륜구동, 고성능 전륜구동 모델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사륜구동 모델의 전륜 전기모터 최고출력은 100마력, 후륜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218마력으로 전륜, 후륜 모두 아이오닉5의 최고출력보다 높다. GV60은 안면인식 등 새로운 신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GV70의 북미 시장 판매가 본격화 되고 GV60, 신형G90 의 국내 출시가 예정돼있어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