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반발하며 연이틀 강하게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통해 한미훈련을 규탄하고 나섰다. 김 부장은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오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한미훈련 사전연습 개시일에 맞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김 부부장 담화 이후 13개월여 만에 복원했던 남북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의 오후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 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복원된지 2주만이다.
김 부부장은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11일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반발하며 연이틀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018년 2월 출경을 위해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