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겨냥 "기득권층 인식 개탄…꼭 이길 것"

페이스북서 '윤석열·윤캠프 발언' 비판, "도덕적 해이는 국민 아닌 대기업"

입력 : 2021-08-11 오전 9:54:3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로 대표되는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잘못을 외면하는 뻔뻔함에 맞서 꼭 이기겠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후보 캠프의 발언들을 비판했다. 해당 발언들은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와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도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정책이다" 등이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사람을 보는 눈,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른지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비상식적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며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는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이며,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윤 후보 눈에는 '선택의 자유'로 보이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공인 선진국이 됐는데 국민께 부정식품을 사 먹지 않아도 될 자유, 살인적 고금리 불법사채업자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될 자유를 드리는 것이 현대 복지국가의 책임"이라며 "국가가 생의 벼랑 끝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환위기(IMF) 국난 때, 국제금융위기 때,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정책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저리에 지원받고 갚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이 아니며, ‘도덕적 해이’를 걱정한다면 그 화살이 향할 곳은 대기업·기득권층이어야 한다"면서 "대기업들은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갚지 않고도 지금도 당당하게 기업활동을 하는데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공정의 허울을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이 부끄럽다"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이를 주장하는 그 당당함이 개탄스럽고, 꼭 이겨야겠다"고 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시 영등포구 한 빌딩에서 줌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기본대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10일 윤석열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이 지사가 발표한 기본대출 공약에 관해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도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정책"이라며 "어려운 이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 위선적 공약을 내면서 이를 복지적 금융정책이니 금융적 복지정책이니 하는 기본이 안 된 말장난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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