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대를 돌파하자 정부가 현행 방역조치로는 '4차 대유행' 확산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추가 시행이 가능한 방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1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현재 방역조치로 확산세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거리두기와 접종률을 고려해 다시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지금 상황에 맞게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2000명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히 지난 1월20일 이후 569일 만이다.
정부는 4차 대유행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기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정점은 거리두기, 접종률 속도가 같이 결부되기 때문에 적절히 시행되지 않으면 계속 올라갈 수 있다"며 "델타 변이 점유율도 70% 이상으로 (유행 감소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점이 현재 시점이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한 추가 방역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추가로 시행 가능한 방역강화 조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발굴해 시행할 방침이다.
박영준 팀장은 "국민 참여, 거리두기, 예방접종 등 실행 가능한 부분에 있어서 분야별로 다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조치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검토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휴가철 증가한 지역 간 이동량,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휴가철 이동의 결과로 감염이 확산되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이 많은 상황에서 이동과 만남은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4차 유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만남과 약속 그리고 여행과 이동을 자제해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타지역을 방문하신 분들은 반드시 선제검사를 받아주시고, 국민께서는 정부의 백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1일 현재 방역조치로 확산세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