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2월 전 세계 민주주의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견제 전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서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2월 9~10일 화상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정상회의는 권위주의 방어, 부패와의 싸움, 인권 존중 증진 등 3가지 주요 주제에 대한 전념과 계획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 6개월 동안 미국 내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기 부양책, 인프라와 경쟁력 투자를 위한 초당적 법안 등을 추진해 자국 내 민주주의를 되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파트너·동맹국들과 동맹을 재건하며 인권 침해 맞서기, 기후 위기 대응, 코로나19 팬데믹 퇴치를 위해 전 세계를 결집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계 다양한 민주주의 집단의 지도자를 한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 화상 회담 뒤 2022년 대면 회담도 예정이다.
회의에는 국가, 시민사회, 자선덴체, 민간 부문의 지도자들을 초청한다. 구체적인 초청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백악관은 "민주주의 쇄신의 기반을 집단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서로 및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성공을 공유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며 민주주의가 마주한 도전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반 전 세계 민주주의 지도자를 한데 모아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의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연말 화상으로 개최한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들과 양자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주요 7개국(G7),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등 다자 협력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초청국 명단이 어떻게 되든 이번 정상회의는 여러 부분에서 중국의 경제· 정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민주적 정부를 단결하려는 시도로 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