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하나카드가 이달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한다. 후발 카드사들도 잇따라 계좌 조회, 송금 기능을 갖추면서 핀테크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달 말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까지 오픈뱅킹 사전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선착순 4만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8월31일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오픈해서 9월1일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픈뱅킹이란 금융사 앱에서 다른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의 계좌 조회 및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당초 카드사는 수신 계좌가 없어 오픈뱅킹 서비스 구현이 어려웠지만 카드 결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중은행, 핀테크 등에 이어 후발주자로 참여하게 됐다.
앞서 지난 5월말 신한·국민·우리카드는 카드사 중 선제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롯데·삼성카드도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카드는 현재 계좌 조회 서비스만 가능하며 다음달에 송금 기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당초 이달 말까지 오픈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출시 일정이 밀렸다. 하반기 내에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계획보다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며 "연중에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핀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 카카오 등 핀테크가 선보였던 송금 등의 서비스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핀테크들은 간편한 송금 기능을 구현하면서 고객층을 크게 늘린 바 있다.
핀테크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토스는 이달부터 송금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톡 상에서 이뤄지는 송금은 무제한 무료 혜택을 적용 중이다.
무엇보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을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해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오픈뱅킹을 통해 열람 가능한 고객 계좌 정보 및 이체 내역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을 비롯해 부동산, 자동차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제공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핀테크와 달리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상당 축적하고 있는 만큼 세분화한 서비스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핀테크보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더 정교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이달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핀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한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