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 기업의 숫자는 지난해 78개에서 올해 현재까지 57개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지난해 대비 80%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올해가 5개월이나 남은 걸 감안하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를 훌쩍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공모가 1만30000원으로 증시 입성…시초가 공모가 하회…1년간 제자리걸음
브랜드엑스 1년래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국민레깅스로 불리는 '젝시믹스' 브랜드 생산업체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은 지난해 이날(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만3000원,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에 못 미치는 1만2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지난 12일 종가는 1만4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3% 상승한 상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공모 당시부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47.06대 1 경쟁률에 그치며, 공모가를 밴드(1만2400~1만5300원) 하단 수준인 1만3000원으로 결정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8.54대 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청약증거금도 421억3476만원 수준이었다.
공모주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 이후 1년 동안 주가도 사실상 공모가 수준에 맴돌았다. 상장 이후 최저점은 지난해 12월 1만원까지 밀렸고, 최고점은 지난달 1만6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 저점을 다진 이후 올해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IPO 당시 "미디어커머스업이라는 새로운 섹터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소비 트랜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 및 기존 브랜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후 매출 성장 기조 확인…올 2분기에도 외형 성장…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8월 상장 직전까지 3개년 동안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매출액은 2017년 21억9600만원, 2018년 217억원, 2019년 640억9600만원으로 급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39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급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의 대부분은 국민레깅스로 불리는 '젝시믹스' 판매에서 나온다. 젝시믹스 매출 비중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전체에서 93.4%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연간 94%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젝시믹스 매출은 703억2800만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상장 이후 회사 전체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7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2018년 45억4400만원, 2019년 99억11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81억원으로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 비해 이익 개선폭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일 발표된 올 2분기 실적에서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넘어서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7억8800만원과 29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부국증권은 지난 2분기 젝시믹스의 매출을 405억원 수준, 영업이익은 25억원 수준을 예상한 바 있다.
실적이 발표된 이후 공모가 수준에서 맴돌던 주가는 반등세를 타면서 8월 들어서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 공모가를 밑돌며 1만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밀리면서 저점 인식이 확산되며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을 기록하면서 5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점은 고무적이란 설명이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점치는 전망도 나와 실적 개선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신제품 믹스 효과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이익률 개선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셀팜과 젤라또팩토리 등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제품 라인업 정비와 계열사 간 시너지 체계 구축, 광고 선전비 등이 집행되면서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6월부터는 광고선전비 비중을 축소하는 등 영업이익률을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사업 운용을 시작해 하반기부터는 이익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우려하던 광고와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총 주식대비 47% 보호 예수 해제…"오버행 이슈는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등의 보유 주식 926만5936주의 보호 예수가 1년째인 이날(13일) 해제된다. 해당 물량은 전체 주식수 대비 46.95%에 해당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대부분 대주주 물량이기 때문에 장내에서 풀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회사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상장 전과 후 달라진 점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 젝시믹스의 주목도와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회사 직원 모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의 성장과 미래에 대해 더욱 심도있게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PM이 모델로 나선 젝시믹스.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