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광복절 연휴 이후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등 대규모 이동량 증가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4차 유행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이다. 주말과 휴일의 영향으로 하루 확진자 수는 13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검사 건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확산세는 예사롭지 않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대규모 이동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추가 확산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4차 대유행 이후 확산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 이후 42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1주간 상황을 보면 확진자 증가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1주(8월8∼14일) 기준으로 1.10이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1.16, 수도권이 1.07로 비수도권이 조금 더 높은 편이었다.
최근 1주간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20대 연령층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6.1명이었다. 직전 주의 4.7명보다 1.4명 늘어난 것이다. 30대의 경우도 3.3명에서 4.3명으로 늘어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7월 3주차 41.4%를 기록한 뒤 이후 주별로 45.3%, 47.7%, 49.8%를 나타내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잇따른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다.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용인과 이천, 안성, 화성 등 4곳 휴게소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사흘간 5097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 중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광복절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 14일 통행량은 479만대, 15일은 441만대로, 도로공사의 전망치를 웃돈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 억제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단기간 내 통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많은 국민들께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지금부터가 이번 4차 유행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가철과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이 많았다. 각 지자체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더 늘리고, 취약 업종에 대한 선제검사도 행정명령을 통해 보다 과감히 확대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3명으로 집계되며 42일째 네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