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를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보은 인사' 지적에 대해 "은혜를 받은 적이 없어 보은 인사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과 도민 여론을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TV 토론회에서는 이 지사를 향한 집중견제가 이뤄졌다. 황교익 내정자 논란부터 경기 전도민 재난지원금, 기본시리즈 정책에 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황교익씨 내정에 대해 보은성 인사다. 지사 찬스라는 비아냥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씨 말고도 보은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여럿 있다"며 "어쩌다 나온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에 많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이 아니다"라며 "나름 전문성을 지닌 음식문화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 분 채용을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하는데 3년 전에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절차적 정당성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로 후보를 올렸으며 그중에서 제가 골랐다"며 "청문회도 거쳐야 하므로 국민 여론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중앙정부 결정에 딴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4151억원의 예산을 쓴다고 했다"며 "이 돈이면 경기도 자영업자 127만명에 32만원을 주고, 결식아동 10만명에 1만원 식사 세 끼를 141일 동안 제공할 수 있는데 그렇게 쓰는 게 정의롭나"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민주당도 100% 지원하려 했다"며 "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지방자치는 중앙정부가 부족한 걸 메우고 독자적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소득은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이 없고 기본주택은 지을 땅이 없다고 다들 지적하고 있다"며 "지하철과 철도를 깔아서 역세권을 만들고 100만 기본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지적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이 지나치게 적은 것이 문제"라며 "90%는 아직도 시장의 몫으로 자유로운 거래로 남아있기 때문에 필요한 분들이 집을 사는 건 얼마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