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상반기 영억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도 65% 늘었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17일 기준)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이 105조131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3.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7조4212억원으로 10.4% 늘어났다.
전체 20개 중 16개 업종의 매출이 확대됐다. IT전기전자는 지난해 185조5440억원에서 올해 225조7940억원으로 40조2500억원(21.7%)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부품(28조7749억원, 26.4%), 석유화학(27조9435억원, 23.5%), 철강(12조1380억원, 24.2%), 상사(7조4876억원, 30.6%) 순이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사진/뉴시스
증권업종은 매출액이 14조4618억원(20.1%)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은행(11조9248억원, 15.8%)과 조선·기계·설비(5조1136억원, 12.1%), 보험(9577억원, 1.6%)도 매출이 축소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조96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조6894억원과 비교해도 138.6% 많은 것이다.
IT전기전자(13조1206억원, 68.5%), 자동차·부품(5조5859억원, 222.1%), 철강(4조5511억원, 284.9%), 증권(3조8913억원, 156.1%)도 영업이익 증가폭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기계·설비(6492억원, 81.1%), 공기업(1651억원, 7%), 에너지(784억원, 25%), 서비스(14억원, 0.1%) 등 4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대로 하나은행(5조198억원), 미래에셋대우(3조2944억원),
NH투자증권(005940)(2조7988억원), 신한은행(2조5993억원), 우리은행(2조723억원)은 매출 감소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증가폭(7조3560억원, 50.4%) 1위에도 올랐다. 이어 포스코(2조8801억원, 329.9%), LG화학(2조7705억원, 356.3%), 에쓰오일(2조3718억원, ·흑자전환),
HMM(011200)(2조2715억원, 1661.7%)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감소폭은
대우조선해양(042660)(1조5727억원, 적자전환)이 가장 컸고 한국전력공사(1조135억원, 적자전환)와
SK이노베이션(096770)(8456억원, 57.6%), 엔씨소프트(2809억원, 62.4%), 현대미포조선(2204억원, 적자전환)이 뒤를 이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