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과 생산, 내수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금액은 41억 달러(한화 4조8000억원)로 12.3% 늘었다. 특히 친환경차의 수출 대수와 금액이 각각 27.4, 36.3% 증가하는 등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9만7585대로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 지난달 생산이 감소한 데는 조업일수 감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애로, 현대차 아산공장 설비공사 등 주요 공장 휴업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와 기아는 각각 16%, 4.4% 감소한 13만7413대, 11만8340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생산 대수는 각각 1만9889대, 13410대로 45.3%, 3.2%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쌍용의 생산 대수는 7878대로 0.5% 늘었다.

 

지난달 내수의 경우는 전년보다 9.6% 감소한 14만7697대를 판매했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가 633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K8(6009대), K5(5777대), 카니발(5632대), 아반떼(5386대) 순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2.9% 감소한 18만1046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 금액은 12.3% 늘어난 41억 달러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역대 7월 중 지난 2014년 7월(42억2000만 달러)에 이어 2위 실적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현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완성차사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차종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북미 수출액은 11.6% 감소한 17억9500만 달러였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동유럽은 각각 8.5%, 46.7% 늘어난 5억8300만 달러, 5억5100만 달러다.

 

중동(3억9700만 달러), 중남미(1억9100만 달러), 아프리카(4500만 달러), 오세아니아(2억7800만 달러), 아시아(2억5900만 달러) 지역으로의 수출도 선전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27.4% 증가한 3만4571대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36.3% 증가한 9억8000만 달러로 수출대수·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내수(2만9821대)도 전년보다 65.7% 증가하면서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이끌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중 하이브리드(1만7357대)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5061대)는 전년보다 각각 40%, 116.7% 급증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도 하이브리브(20만600대)는 전년 대비 51.4% 증가하면서 월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산 하이브리드(1만3358대) 판매도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부품 수출도 늘어 전년보다 35%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