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대중 대통령 추모…여 주자들 "DJ 정신 이어갈 것"

서거 12주기 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 현충원 집결
이재명·김두관 코로나 검사로 메시지 추모

입력 : 2021-08-18 오후 3:06:1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통합의 정치자", "경제적 약자들과 취약계층의 친구", "한국 정치에 영원히 남을 분",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 "모진 군부독재의 암살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기개".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이해 그를 추모하며 떠올린 말이다. 대선주자들은 국립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일제히 찾아 저마다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먼저 모역을 찾은 건 박용진 후보였다.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뉴 DJ가 되겠다'고 자주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의 노선과 정책, 정치의 길이 같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중도개혁 노선, 실사구시의 정책, 통합의 정치를 잇겠다"며 "대통령께서 IT강국의 기반을 만들었듯 바이미식스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엔진의 불을 지피고 튼튼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정세균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지금 아마 계신다면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크게 위로하실 것"이라며 "지금 누구보다도 경제적 약자들과 취약계층이 어려운데 우리의 대통령은 그런 분들의 친구였다"라고 회상했다. 정 후보는 1995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발탁해 정치에 입문해 가르침을 받았다.   
 
정 후보는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김 전 대통령을 꼽은 만큼 자신의 정책이 김대중 정신에서 나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손실보상법을 제안한 것도 김대중 정신에서 나왔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들었는데 대한민국 복지의 효시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의 뜻을이어 민주정부 4기를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후보도 "한국 정치에 영원히 남을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정의, 인권, 문화라는 패러다임도 처음 만드신 분으로 후배는 역사를 통해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도 많은 문제에 부딪힐때마다 하나의 모델인 DJ를 떠올리는데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1987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봤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을 통해 정치를 시작했고 배웠다"면서 "대통령님이 알려주신 방향으로 더 담대하게 걸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한 추미애 후보도 현충원 참배 후 "민족에게 평화와 번영이라는 꿈을 심어주셨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이어 "늘 미래를 제시하고 민족에게 꿈을 심어주신 대통령님의 철학을 이어받아 앞으로 5년 새로운 길을 내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후보는 1995년 처음 만남 당시의 엘빈 토플러 '제3의 물결'을 읽고 있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혜안과 통찰이 대한민국을 올바른 궤도에 올려놨다고 평가하며 토지정의, 평화정의, 기후정의 등 ‘정의로운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김 후보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불가피하게 추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메시지로 추모했다. 이 후보는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시이야말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며 평가하며 "대통령께서 온 몸을 던져 개척하신 그 길을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진 군부독재의 암살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기개,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생명쯤은 초개와 같이 버릴 자세를 평생 간직하셨던 그 의지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다"며 "서거 12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그의 뜻을 마음 속에 깊이 되새긴다"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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