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등 유니콘 기업의 고용 증가 폭은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 폭보다 월등히 높았던 가운데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에 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들이 전체 고용 성장을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가입 현황을 토대로 한 올해 6월말 기준 벤처·스타트업계 고용 동향을 19일 발표했다.
벤처기업 고용 72만7498명, 전년비 6만7238명 증가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은 총 72만7498명을 고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만7238명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10.2% 수준이다. 특히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이 3.4%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인 셈이다.
벤처업계 고용 중 청년의 비중은 26.4%로 19만2218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의 약 37.5%를 차지해 벤처기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은 청년을 고용한 셈이다.
여성 고용의 비중은 31.6%로 22만9816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만8000명 늘었으며 전체 고용 증가 대비 여성 고용 증가는 약 42.2%로 나타나 벤처기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 넘게 여성을 고용한 걸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업이 2만3280명, 유통·서비스업이 1만560명, 전기·기계·장비업이 7679명으로 벤처업계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컬리 등 유니콘기업들의 고용 증가도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6953명을 고용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업당 평균 약 265명의 고용을 늘린 것이다. 이 기간 가장 많이 고용을 늘린 기업은 컬리로 올해 상반기에만 848명을 신규 고용했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9일 중소벤처기업부 브리핑룸(세종)에서 2021년 상반기 혁신 스타트업·벤처기업 일자리 동향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 받은 기업, 1년새 고용 1만명 늘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총 3만7081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924명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약 36.5% 수준이다. 벤처투자 10억원당 고용 증가 효과는 약 1.6명이었다.
전체 고용 중 청년 고용은 약 37.3%인 1만3820명이었으며, 여성 고용은 38.8%인 1만4400명에 달했다. 전년말 대비 청년 고용은 1431명, 여성 고용은 1834명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1329명, 유통·서비스 1201명, 바이오·의료 640명 순으로 고용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중기부는 코로나 재확산 위기 속에서 혁신 기업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 관련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등 정책적 노력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