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에 체류하는 코로나19 외국인 환자 수가 전체 확진자의 1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검사기피로 역학조사가 어려운 만큼, 선제검사와 백신접종을 지원할 방침이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국내체류 외국인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8~14일) 국내에 체류하는 코로나19 외국인 확진자 수는 모두 1379명이다.
이는 전체 확진자 중 11.1%를 차지하는 규모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인 3.8%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확진자 수는 최근 8주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5주차(6월13~19일) 확진자는 180명보다 7.6배 늘었으며, 총 확진자 중 비율도 5.8%에서 11.1%로 2배가량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959명(69.5%), 비수도권에서 420명(30.5%) 발생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충청권(12.1%·167명), 경남권(6.5%·90명), 경북권(5.9%·81명)에서 주로 확진됐다.
확진자의 국적별로는 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태국 등 아시아 출신 외국인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 층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련 신규 집단감염는 지난 6월 2건뿐이었으나, 7월 42건(총 확진자1201명), 8월 14일까지 22건(36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외국인들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인지하고 못하고 있거나, 영세사업장 및 열악한 주거환경 등에 장기간·장시간 노출돼 있다"며 "미등록 외국인의 검사 기피 등으로 인한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 맞춤형 방역수칙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것"이라며 "선제적인 검사와 지자체와 관계부처 간의 협조를 통한 역학조사의 내실화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국내에 체류하는 코로나19 외국인 확진자 수는 모두 1379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한 외국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