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국무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를 명확히 하며 아프간 사태에 따른 동맹국 신뢰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동맹의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이 행정부는 중대한 방식으로 동맹·파트너십 시스템을 우선시해왔다”며 “이는 우리가 그들을 힘의 중대한 원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프간 철군 결정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조율했다며 ““우리의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이 2년 더, 4년 더, 20년 더 갈등에 빠져 꼼짝 못 하는 걸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최근 아프간 사태로 동맹들이 미국의 역할과 신뢰에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아프간과 비교할 게 못 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에이비시>(ABC) 인터뷰에서 아프간과 한국·대만·나토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한국 등 동맹이 공격받으면 방위조약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7일 “(한국·유럽은) 내전이 아니라, 외부의 적으로부터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오랫동안 주둔해온 곳”이라며 “대통령은 그가 반복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에서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도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정한 사실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의향이 없다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반도에 있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해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계속 맞추겠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