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승범 위원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제가 한은에서 보낸 지난 5년여간의 시간이 앞으로 한은과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밑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님들과 활발하게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순간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셨던 임직원 여러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돌이켜보면 제가 참석했던 46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중 한 번도 수월한 결정은 없었다"는 소회도 밝혔다.
고 위원은 금융위원회에서 상임위원까지 하다 2016년 4월 21일 금통위원으로 임명됐다. 이후 지난해 4월에는 한은 총재 추천으로 연임됐다.
고 위원은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유일하게 금리인상 소수 의견을 낸 바 있다. 주로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한 '매파'로 분류된 인물이기도 하다.
고승범 위원이 물러나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6인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은 금통위는 총재와 부총재, 5명의 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 7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참석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면 된다. 따라서 이번처럼 금통위를 6명이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
한국은행은 20일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승범 위원이 이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