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현행 6주인 메신저 리보핵산 계열(mRNA)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기간을 다시 4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 국내 공급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의 도입이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3일 mRNA 계열 백신 1·2차 접종 기간 조정 관련 질의에 대해 "9~10월 백신 도입 일정 등과 함께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9일 화이자,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의 간격을 각 3·4주에서 6주로 변경했다. 이는 모더나사가 지난 6일 당초 8월 공급 예정 물량을 절반 이하로 공급하겠다고 통보하며 백신 수급 불안정이 발생함에 따른 조처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꾸려 모더나사로 항의차 파견했다. 그 결과 모더나사는 우리 정부에 백신 공급 지연을 사과하고 8~9월 예정된 물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모더나 백신은 이날 오후 1시35분께 도착한 101만회분을 시작으로 9월5일까지 총 701만회분이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mRNA 계열 백신의 국내 도입이 안정화되면서 모더나·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이 6주에서 다시 3·4주로 단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9~10월 백신 도입 일정을 고려해 재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진단은 "접종은 개개인의 희망에 따른 사전예약에 따라 진행된다"며 "백신 공급이 증가했다고 해도 일괄적으로 얼마나 당겨질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우선 18~49세 접종에 사용된다. 단 이달 26~29일 접종하는 대상자는 화이자를 맞는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단장은 "추가 물량을 18~49세 접종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다른 접종 대상(의 백신)은 추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기본으로 할 것이다. 이미 각 의료기관에 화이자 백신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차)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것은 9월 이후 추가적인 백신 도입 일정과 규모 그리고 접종 기관별로 상황들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3일 mRNA 계열 백신 1·2차 접종기간 조정 관련 질의에 대해 9~10월 백신 도입일정 등과 함께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