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프롬바이오는 와일드망고, 보스웰리아, 매스틱 등 개별인정형 원료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대표상품으로는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가 있다.
회사는 홈쇼핑 판매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프롬바이오의 높은 홈쇼핑 의존도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이라는 점은 투자 위험 요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4일부터 15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공모주식 수는 3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500~2만45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645억~735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3600억원 수준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프롬바이오 상장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요건의 적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환매청구권 행사는 상장 이후 3개월까지 가능하며, 권리행사가격은 공모가격의 90%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06년 건강기능식품원료 및 식품원료 도·소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식품의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개별인정을 취득한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 건강엔 매스틱’ 등을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와 위 건강엔 매스틱의 매출 비중은 각각 61.1%, 26.2%에 달한다.
프롬바이오가 판매하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특정 원료에 대해 개별인정을 받아 생산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원료 자체에 개별인정을 받기 때문에 원료를 통해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독점적 판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신규진입자 누구나 사용해 판매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와 달리 수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프롬바이오는 현재 뼈 건강, 체지방감소, 관절건강, 간건강 등 10가지 개별인정형 원료를 인정받았으며, 회사가 인정받은 원료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총 6가지 건강기능식품과 판매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은 홈쇼핑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2.8%가 홈쇼핑을 통해 이뤄졌으며, 올해 상반기 74.8%의 매출이 홈쇼핑으로 이뤄졌다. 회사는 기존 채널인 홈쇼핑과 온라인몰에 더해 라이브커머스 진출을 통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판매 호조와 함께 TV 및 각종 매체를 통한 브랜드 홍보로 회사의 매출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연평균 58.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108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최근 매출액 성장에 맞춰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332억원을 활용해 신사옥 신축 및 공장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114억원은 R&D 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밖에 신사업 개발과 국내외 마케팅에 각각 32억원, 35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프롬바이오의 높은 홈쇼핑 매출 비중과 이익미실현 기업요건 상장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08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6%, 292.49% 성장했다. 그러나 전환사채 등 파생상품평가손실로 2019~2020년에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높은 홈쇼핑의 의존도는 수수료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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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