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르노닛산이 표먼적으로 내세우는 입찰포기 이유는 투입자금 대비 쌍용차 인수 효괍니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생산라인이 1개뿐이라 생산물량 증대를 위해 쌍용차를 인수하려고 했었지만 실사를 통해 점검해본 결과 신규라인 증설이 쌍용차 인수보다 더 비용이 덜 들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르노닛산이 비용에 부담을 느껴 입찰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르노닛산이 가격을 쌍용차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차례 입찰 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첫번째 입찰은 포기함으로써 쌍용차 인수전의 흐름을 한번 끊고 추후 채권단측과 접촉해 가격을 낮춰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르노닛산측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채권단과 수차례의 밀고 당기기끝에 당시 자산가치 2조원 가량이던 삼성차를 불과 6000억원 가량에 사들인 전례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경쟁상대이던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5000억원 가량을 써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수가가 예상을 뛰어넘자 판을 흔들어보기 위해 입찰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은 르노닛산측의 포기로 맥이 빠지게 됐고 채권단으로서도 쉽사리 결정짓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르노닛산이 쌍용차를 인수해 회생시키는 것이 최선의 카드로 여겨졌지만 입찰 포기로 이제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고 그렇다고 마힌드라측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앞서 상하이차의 사례처럼 기술만 빼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고민이 깊습니다.
채권단의 결정은 결국 마힌드라측이 제시한 구체적인 인수금액이 채권보전을 위한 충분한 가격인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가액이 충분하다면 마힌드라의 승리로 귀결되지만 만약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라면 이번 입찰은 유찰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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