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추가 검토에 나선 것을 환영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의 언론중재법 협의체 구성 관련해 "국회에서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위해 숙성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언론중재법이 국회의 사안이라며 말을 아껴왔다.
문 대통령은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둥이고, 국민의 알권리와 함께 특별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따라서, 관련 법률이나 제도는 남용의 우려가 없도록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 악의적인 허위 보도나 가짜뉴스에 의한 피해자의 보호도 매우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정신적·물질적·사회적 피해로부터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언론의 각별한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와 피해자 보호가 모두 중요하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회적 소통과 열린 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내달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