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중재법' 국회 본회의 무산…여야, 내일 다시 협상하기로(종합)

여야 원내대표 네 차례 회동에도 합의 안돼…송영길·이준석 '100분 토론'도 무산

입력 : 2021-08-30 오후 10:51:21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언론 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한 여야 협의가 결국 결렬되면서 30일 본회의 개최도 무산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31일 논의를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네 차례에 걸쳐 회동을 진행했지만,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끝이 났다.
 
윤 원내대표는 마지막 회동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오늘 예정됐던 본회의는 열리기 어렵게 됐다"며 "마지막 회동에서 양 당이 새로운 제안을 각각 내놨기 때문에 당 내 의견을 들은 후 내일 오전 10시 다시 회동 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며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야당 입장에서도 새로운 제안 관련해 당 의견을 수렴하고 타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당은 마지막 회동에서 나온 새로운 제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징벌적 손해 배상에 필요한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 등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열람 차단 청구권과 징벌적 손해 배상 조항이 있는 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여야는 31일 언론 중재법을 두고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여당은 본회의를 열고 전기 통신 사업법 개정안(구글 갑질 방지법) 등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8월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인 31일도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면 법안들은 9월 정기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
 
언론 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예정됐던 MBC '100분 토론'도 결방됐다. 이날 10시35분 언론 중재법을 주제로 한 MBC '100분 토론'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방송 1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결방됐다.
 
양 당 대표는 이날 밤까지 접점을 찾으려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의사 일정에 대해 31일 재협상 회동을 하기로 결정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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