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기아(000270)의 인도 현지 전략 모델 '쏘넷(SONET)'이 남미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도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주부터 콜롬비아, 칠레 등에서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로 출시됐던 SUV 쏘넷의 판매를 시작했다.
쏘넷이란 차명은 '스타일리시(Stylish)'와 '커넥티드(Connected)'의 합성어로 강인한 스타일과 동급 최대 IT 편의사양을 갖춘 소형 SUV라는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졌다.
쏘넷은 독특한 스타일과 콤팩트 SUV의 사용성이 강조된 디자인이 강점이며 실내는 역동적인 인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화려한 조명과 함께 독창적인 세로형 에어벤트, 멀티 컬러 무드 램프 등이 특징이다.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2열 탑승 빈도가 높은 인도 현지 맞춤형 실내 공간, 인도의 기후와 환경 등을 고려한 특화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쏘넷은 인도 초소형 SUV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현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쏘넷은 지난해 9월 사전 계약 시작 하루 만에 6523대 주문이 들어왔으며 두 달만에 5만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들어서도 쏘넷의 질주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4000대를 돌파했다.
쏘넷의 남미 시장 진출은 인도에서의 시장성 검증 이후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아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 판매 물량은 인도 아난타푸르시 공장에서 생산해 바다를 건너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현지 생산 시설이 아직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공장을 가동 중이다. 남미 지역의 생산 시설은 전무한 셈이다.
기아의 소형 SUV '쏘넷' 사진/기아
현대차(005380)그룹은 남미 지역에 생산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국가로는 콜롬비아가 유력시 되고 있다. 콜롬비아가 한국 기업에 법인세 감면과 같은 조세 제도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서다.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열린 ‘한-콜롬비아 무역·투자 포럼’에서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진지하게 투자 진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힌 부분도 현대차그룹의 콜롬비아 투자설에 힘을 싣는다.
기아 관계자는 "쏘넷은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으로 진출한 상황"이라며 "남미의 경우는 여러 국가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