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친환경 전환 가속…하이브리드가 효자

전년비 3배 넘게 팔려…디젤은 42.9% 급감
3년 간 130종 이상 친환경차 국내 도입 전망

입력 : 2021-09-06 오전 6:07:0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수입차 내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3배가 넘게 팔리면서 '효자 차종'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전세계 각국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친환경차 비중 역시 갈수록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MW 5시리즈의 하이브리드 차량 '530e' 사진/BMW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차 총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 등 친환경차 비중은 35.3%에 달한다. 이는 전년(13.6%) 대비 약 20%p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에 팔린 수입차 10대 중 3대가 친환경차인 셈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6353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2052대) 동월 대비 209.6% 늘어난 수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83.9% 증가한 1076대, 전기는 18.1% 늘어난 378대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6만6623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2만3234대)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누적 기준 점유율도 34.3%로 전년(13.7%) 대비 20.6%p 늘었다. 반면 가솔린은 2.8% 늘어난 9만8729대에 그치면서 현 수준을 유지했고 디젤은 2만8910대로 전년 대비 42.9%나 감소했다. 
 
앞서 수입차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과 전세계적인 탈내연기관 움직임에 발맞춰 친환경차 모델 확충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입차협회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46종, 일반·플러그인하이브리드 32종, 순수전기차 53종 등 총 130종 이상의 친환경차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협회는 각 브랜드의 계획에 따라 향후 전기차 충전기를 1천700기 수준까지 늘리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수입차협회에 속하지 않은 테슬라도 선전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전년 대비 84.3% 늘어난 2431대를 팔았다. 차종별 판매량은 모델Y 1550대, 모델3 880대 등의 순이었다.
 
친환경차의 인기 요인에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이 연장된 부분도 한몫했다. 정부가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하이브리드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소비세 면제(한도 100만 원) 혜택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해서다.
 
이와 더불어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국내 시장에서 가격 정책 등을 재편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수입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벤츠, BMW, 볼보 등은 과거 1억 원 내외였던 중대형 PHEV 세단 가격을 7000만~8,000만 원대로 낮췄다. 또 10~20㎞ 수준에 불과했던 전기 주행거리를 30~40㎞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인 바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전기차로 가는 길목에서 하이브리드가 과도기적 모델이라 해도 일반 내연차 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이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지원금 등을 좀 더 늘려서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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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