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6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상승한 이후 한국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실거래가 확인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직접 부동산 시세를 살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열린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주택매매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수도권은 하락하고 지방은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졌다"며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택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의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개월간 금통위에서는 부동산 가격 관련 언급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7월 기준 금리 인상 직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은이 직접 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어 조사에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일주일에 3일, 하루에 전국규모 50여개 업체, 즉 매주 150여개 업체를 전화해 시세 등을 알아봤다"며 "과거에는 부동산 관련 업체 정보를 참고했으나 직접 일일이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 실거래가 시세의 경우 반영되는 시간이 늦고 그나마 공신력 있는 정보로 KB국민은행 시세도 어느 정도 참고한다"고 말했다. 또 주택 절대가격보다는 가격 등락폭의 속도 등을 파악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관련 전문가는 "제일 정확한 주택 시세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라며 "포털이나 몇몇 업체 사이트의 경우 업데이트가 늦고 가끔은 허위매물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몇몇 업계 사이트의 경우 하방 경직성, 즉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실제 반영이 이뤄지지 않는 등 믿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한은이 직접 중개업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제일 정확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