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지난 10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경기 둔화 전망과 더불어 11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아시아 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일본 증시는 5일 연속 하락세를 펼치며, 결국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아시아 증시의 하락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03포인트(1.23%) 내린 2575.4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장 막판 낙폭을 확대하며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초상은행이 2% 넘게 하락했고, 상해푸동발전은행과 공상은행이 1%대 내렸다. 씨틱은행도 홍콩 증시에서 260억위안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대 밀렸다.
금속 등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에 강서구리와 중국알루미늄은 1~2%대 하락했다.
반면 중국 부동산 수요 증가 소식에 폴리부동산 그룹이 0.08% 소폭 상승했다.
우 칸 다종보험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제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증시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추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80.26엔(0.86%) 급락한 9212.59엔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는 장 중 2%대 중반까지 하락했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우려에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달러 대비 1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닌텐도는 3.49% 하락했고, 소니도1.61%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미쓰비시상사가 0.8% 내렸다. 스미토모 메탈과 신일본제철이 2%대 밀리는 등 철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도요타는 장중 한때 1.6% 내리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0.68%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소폭 상승한 전기가스와 펄프종이, 수송용기기, 육상운송업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마감했다.
마사루 하마사키 도요타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엔고로 인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의 주식을 매도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만·홍콩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5.24포인트(0.83%) 하락한 7829.79포인트를 기록하며 사흘째 하락마감했다.
경기 불안감이 지속되며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가 2.40% 하락했고, TSMC와 UMC,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는 1%대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1분 현재 360.74포인트(1.69%) 내린 2만0933.8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H지수는 234.76포인트(2.00%) 내린 1만1502.87포인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