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새 월화 드라마 ‘하이클래스’가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외로운 여자들의 성장담을 그린다.
tvN 새 월화 드라마 ‘하이클래스’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2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최병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가 참석했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드라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으로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여정은 남편의 살인범으로 몰리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전직 변호사 송여울 역을 맡았다. 김지수는 국제학교의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모태 금수저 남지선으로 분했다. 하준은 전직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국제학교 교사 대니 오로 분해 또 한번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박세진은 국제학교 엄마들 사이에 외톨이가 된 송여울의 유일한 조력자 황나윤 역을 맡았다. 공현주는 솔직한 허영과 이기심의 결정체인 왕년의 톱배우 차도영 역을 맡았다.
최PD는 “기본적으로 화려한 삶의 포장지 속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누가 서로서로 불쌍한가를 겨루는 드라마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최PD는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을 했다기보다는 부탁을 드렸다. 연출의 반은 캐스팅이라는 걸 신념처럼 갖고 있다. 맞는 분들이 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도록 판을 잘 깔아 놓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로맨스가 필요해’ 이후 10년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여자들이 되게 안쓰러웠다. 잘 표현해서 여자들의 공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특히 조여정은 이번 작품을 위해 숏컷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스타일 팀이 숏컷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모습이었다. 늘 한 번쯤은 작품을 위해서 헤어 변신을 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너무 좋다”고 했다.
김지수는 “여성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어떤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원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이 맡은 남지선에 대해 “악역이다. 어쨌든 남들이 보기엔 부럽게도 모든걸 다 가진 여자이지만 내면은 빈 껍데기인 여자다. 그런 점이 안쓰럽다면 안쓰러운 것 같다”고 답했다.
최PD는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역들이 많이 나온다. 그분들의 연기력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 싶다”고 당부했다.
하준은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그동안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재기발랄한 모습이 캐릭터에 녹아있었다. 그런 장난스러운 모습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했고, 또 대본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하키 레슨을 3개월 정도 훈련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을 다지는게 제일 어려웠다. 많이 넘어지면서 했다”고 전했다.
박세진은 9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딸을 키우는 엄마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한가지 있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였다. 사실 캐스팅이 돼서 기뻤는데 그 이후부터는 매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성애를 모르겠더라. 제가 원래 가족들한테는 작품 내용을 공유 안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엄마한테 대본 하나하나를 물어보면서 했다.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공현주는 “차도영이라는 캐릭터가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여배우라면 한번쯤 하고 싶을 만한 역할이 아닐까 싶다"며 "결혼을 하고 나서 느끼는 커리어적인 아쉬움이 저에게도 있어서 현실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대본을 읽고 너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최근 상류층의 삶을 다룬 드라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PD는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에 대해 “원래 '아비투스'라는 제목을 염두에 뒀다. 환경이 자신의 관습을 만든다는 개념인데 국제학교를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나왔던 입시나 경쟁을 부추기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안에서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욕망들을 취재를 통해서 봤고 드라마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다.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서 계급과 계급간의 싸움이 진행된다. 심리전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일 것 같다. 휴먼 심리 다큐같은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고 했다.
‘하이클래스’는 6일 밤 10시30분 첫 방송된다.
하이클래스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