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자율주행·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모두 연계되면 소비자들은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에 대한 계산 없이 앱 하나로 되는 세계가 분명히 온다."
신재원
현대차(005380) UAM 총괄 사장은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개막식에서 UAM 투자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 총괄 사장은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황준익 기자
신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현대차가 UAM에 투자한 건 교통수단 시스템이 전동화되면서 자동차가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자동차를 잘 만들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육상 교통수단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며 해결책을 UAM에서 찾았다. 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조합하면 헬리콥터와 비교해 훨씬 안전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친환경 비행체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제 하늘의 길을 열지 않으면 대도시 중심화 현상을 해결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UAM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신 시장은 "현재 UAM이라는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비행체 하나만 개발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며 "기체를 인증하거나 항법을 만들어내고 이착륙할 수 있는 시설도 생겨야하는 만큼 많은 산업군과 협력해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8년 도심 운영을 위한 전동화 UAM을 시장에 내놓고 2030년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을 것"이라며 UAM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개발, 인증, 상용화까지 가는 긴 여정 동안 회사가 꾸준하게 투자하고 끌고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현대차는 육상과 하늘의 연계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을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다. 2019년 신설된 UAM 사업부를 맡아 현대차의 UAM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제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