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이 스마트폰 등 비대면 결제를 토대로 8%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학습 효과로 소비 회복 움직임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중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2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1.2%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전환한 셈이다.
상반기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각 10.2%, 5.4%씩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효과로 소비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인 탓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7% 늘었다.
그러나 선불카드 이용규모는 작년보다 66.8%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일부가 선불카드로 지급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선불카드 이용규모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자제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나 PC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했다. 대면결제도 같은 2.8% 늘었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올해 상반기 중 41.2%를 기록했다. 비대면결제 비중은 작년 상반기 36.9%, 하반기 38.8% 등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접근 기기별로 보면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2.2% 증가했고,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는 21.4%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결제뿐 아니라 대면 결제의 경우에도 결제 단말기(카드 단말기, QR 코드 등)에 실물 카드 대신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는 결제 방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지난해 하반기(61.8%)보다 다소 늘어났다.
소비 유형별 이용 규모 증감률을 보면 전자상거래 이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여행(8.5%), 오락·문화(5.4%), 자동차(4.6%)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었지만, 대면 서비스인 음식점(-8.9%), 가구·가전(-0.8%) 등 이용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증가했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자기앞수표 이용은 5만원 지폐 이용 확대 등으로 7.9%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전자어음, 당좌수표 등을 중심으로 어음 결제가 7.4% 늘면서 전체 평균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된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활용하기 위해 증권사의 전자어음 발행이 확대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중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2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한 편의점에 카드 결제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