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의 연예계 정화 운동이 한류 등 한국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청랑(인터넷 정화운동) 특별 행동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을 포함한 일부 연예인 팬클럽 계정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중한(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는 해이고 내년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라며 "중한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며 "문화 교류가 신시대에 중한 관계를 활기차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양국 관계 및 민심 상통을 촉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예계 전반에 대한 정화운동을 하면서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는 아이유와 '블랙핑크'의 로제, 리사 등 다수의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대해 30일간 정지를 조처했다. 이 여파로 한국 연예계에서는 제2의 한한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전반적인 한중 간 문화 교류 문제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통해 양국이 문화 부문에서 우호·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월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