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정치적 수양딸로 규정하고 이번 사건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이자 국기문란 행위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최악의 사건"이라며 "현직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지난 7월21일 인터넷 매체인 뉴스버스 측에 소위 말하는 '고발 사주' 사건을 제보한 조 씨가 9월2일 기사화되는 과정인 8월11일,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박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선봉에 서 있는 뉴스매체에 제보를 한 사람과 국정원장의 만남이 과연 일반적인 만남일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평소 친분관계가 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는 말을 국민들 보고 믿으라는 건가"라며 "국정원장의 위치가 정치 낭인에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를 할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리인가"라고 했다.
특히 장 실장은 박 원장과 조 씨의 인연을 강조하며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는 "조 씨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박 원장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상대책위원으로 보임되면서 정치적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조 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과 다름없다. 그런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실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박지원 게이트'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실장은 "박 원장과 조 씨에 대해 신속히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며 "박 원장이 '8월11일 이후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몇 번을 만났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안이 없다면 8월11일 전후로 여러 번 만날 이유가 없다"며 "만날 때마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휴대폰을 압수해서 문자 및 통화기록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오는 13일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장 실장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은 박지원 원장과 그의 '정치적 수양딸'인 조 씨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야당 주자를 제거하고자 꾸민 정치공작 사건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장제원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