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경북대가 위치한 대구 북구 대현동에 들어서는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주민이 오히려 "역차별과 혐오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슬람 세력화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대구 경북대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8개월 넘게 이슬람사원 건축을 막으려고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수십년 대현동 경북대 근처 살면서 수많은 외국인을 봐 왔지만 외국인이 자기들만의 집단사회를 만들어 단체행동을 하고 세력화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주민들보다 많다. 이슬람 복장을 하고 10~20명씩 거리를 떼거리로 몰려다니는데 위압감을 느낄 때가 많다"며 "유학생이 돈이 어디서 나서 땅을 사고 건축을 한다는 것이겠냐. 아마 거대한 이슬람 세력들이 우리나라를 이슬람화하려는 전략으로 뒤에서 지원하는 듯 하다"고도 주장했다.
청원인은 "모 교수는 다문화거리를 만들자고 하는데 왜 우리 국민이 우리문화 정체성을 버리고 다문화 거리를 만들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외국인이 왔으면 우리문화를 따라야지 왜 우리 국민이 다문화를 따라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슬람 국가는 종교의 자유 말살, 인권 유린, 다양성을 파괴하면서 꼭 민주주의 국가에 와서는 종교의 자유 타령을 한다"며 "요즘은 우리 주민이 역차별과 혐오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주민들은 지금 목숨을 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막고 있다"며 "우리 자녀들에게 안전한 나라 좋은 나라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13일 오전 8시54분 현재 4만4562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 이슬람 사원은 경북대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건축주들이 구청의 허가를 받고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일부 주민과 종교 단체 등의 반대로 공사 중단과 재개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일대 한 골목에서 이슬람사원 건축 허가 반대 비상대책추진위원회와 대현동·산격동 주민들이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