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과 손잡고 생분해 플라스틱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를 위해서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본사에서 락틱애씨드(LA)와 폴리락틱애씨드(PLA)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본사에서 (왼쪽부터) 후안 루시아노(Juan Luciano) ADM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주로 식품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되며,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늘고 있다.
ADM은 전세계 200여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으로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할 수 있게 된다.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친환경 및 지속가능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ADM과 지난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 아크릴산은 고도화된 곡물 발효 기술과 첨단 촉매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기저귀 및 다양한 위생 용품의 원료인 친환경 고흡수성수지(SAP)을 생산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이날 자리에는 후안 루시아노 ADM 최고경영자(CEO)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루시아노 회장은 “LG화학과 이번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