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WON카, 신한·KB 차할부금융 양강에 도전장

우리금융, 연말 통합 플랫폼 개시…"그룹 시너지 본격화"

입력 : 2021-09-14 오후 2:23:1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우리금융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 출격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금융 전용 플랫폼을 출시한 것은 신한·KB금융에 이어 세 번째다.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기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카드는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 WON'를 이르면 연말 또는 연말 초에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파견업체가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웹과 앱의 퍼블리싱을 담당할 경력 지원자를 모집한다. 근무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권 프로젝트 구축을 경험을 보유한 자를 우대한다.
 
우리금융 계열사는 통합 플랫폼 출시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카드, 은행 및 캐피탈사로 구분된 플랫폼을 하나로 결집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들은 원앱 시스템에서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 관리를 위한 신규 제휴 서비스도 내놓는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우리WON카는 그룹 내 모든 자동차 대출 상품을 더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제공한다""자동차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며 업계 경쟁 구도가 바뀔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카드사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신한·국민카드가 선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신한카드 할부금융 자산은 36027억원, 국민카드는 34838억원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11669억원 규모다.
 
신한 및 KB금융은 이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의 '마이카'와 신한카드의 '마이 오토'를 일원화한 통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출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맞춤형 서비스 '내차고i'를 도입하는 등 리뉴얼을 통해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KB금융에선 KB캐피탈이 지난 2016년 내놓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카드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지 않아도 개인 간 중고차 거래가 가능한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금융의 추격도 매섭다. 우리카드는 최근 할부금융 자산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영업 점포망을 크게 확대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기준 점포수는 44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곳 늘었다. 주요 확장 점포는 할부금융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 점포다. 올 초에는 캐피탈영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며 조직을 강화하는 등 자동차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리스, 렌터카 전 상품에서 자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사들이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을 선보이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 북구에 위치한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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