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는 데 앞으로 2~3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발전·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기업의 증설이 이제 막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산업연합포럼은 '반도체 산업 현황 및 최근 시황'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창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올해는 전년보다 17.3% 성장한 5255억달러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는 2020~2025년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반 자율주행·전기차 전환이 가속한 자동차와 서버·저정장치가 각각 14.8%, 10%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전망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확산, IoT, 5G 수요가 맞물리면서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며 "주요 파운드리 기업은 제조단가 인상과 투자확대를 통해 주도권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공급 부족 해소는 주요 기업이 2023~2024년을 목표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육성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가 간 경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이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산업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동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은 반도체·사용자 반응형 인터페이스, AI 반도체 등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기술 경쟁력과 팹리스의 수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련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수요 기업과 함께 스타 팹리스를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