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를 한 김현수는 그간 누군가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비춰왔다. 하지만 이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배로나 역할을 맡아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우 김현수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년 반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배로나 역할을 맡은 김현수는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배로나를 연기해야 했다. 이에 김현수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고민을 했다.
SBS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렸다. 드라마는 지난 2020년 10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9월10일 시즌3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현수는 극 중 오윤희(유진 분)의 무남독녀이자 머리 좋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엄마의 성악 재능을 물려 받은 배로나 역할을 맡았다.
김현수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펜트하우스’의 배로나로 살아왔다. 그는 배로나를 떠나 보내면서 “1년 반 동안 해왔던 작품인데 끝이 나서 많이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그렇지만 많은 관심을 주고 또 좋게 봐줘서 기쁘게 끝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고등학생부터 성인이 된 배로나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현수는 매 시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시즌1, 2보다 성인이 된 로나가 더 성숙해진다. 또 시즌3에서 천서진(김소연 분)과 하은별(최예빈 분)에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전에는 당하는 모습만 보여줬다면 속 시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모습, 당차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목표를 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연기를 하면서 즐겁게 연기를 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끝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펜트하우스 3' 김현수 인터뷰.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로나는 일명 ‘헤라 키즈’에게 매번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류층 자녀가 아닌 배로나가 실력만으로 청아예고에 합격을 하면서 온갖 괴롭힘을 당한다. 그럼에도 배로나는 늘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김현수는 로나를 연기하면서 어떤 상황에도 당차고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단다.
특히 김현수는 자신을 괴롭힌 은별을 돕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의아했다. 로나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로나는 유일하게 선한 캐릭터로 나왔다”며 “선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연기하면서도 많이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수는 로나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는데 복수를 하기도 하고 로맨스 장면이 있기도 했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번 작품으로 첫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로나는 주석훈(김영대 분)과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 석훈과 이별도 하고 다시 재회도 했다”며 “이번 작품으로 이런 로맨스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많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또한 석훈과의 로맨스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반응에 대해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서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며 “다른 작품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펜트하우스3' 김현수 인터뷰.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현수는 유진과 모녀로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모녀로 호흡을 맞춘 만큼 두 사람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수는 “처음 딸 같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엄마처럼 챙겨주셨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엄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나중에는 엄마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선배님을 보면 저절로 몰입이 됐다”며 “싸우는 장면도 많았지만 촬영할 때는 즐겁게 했다. 장난도 많이 치고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연기한 또래 배우들에 대해 “예빈 언니나 지현 언니 모두 캐릭터와 별개로 너무 착하고 재미있는 언니들이다”며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했다. 언니들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촬영장에서 긴장을 하게 되면 장난을 치면서 풀기도 했다. 선배들과 연기할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극 중에서 악연으로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된 제니(진지희 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배로나와 제니가 싸우기도 하고 우정을 쌓기도 한 것처럼 오랫동안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연기적인 자극을 받았기 보다는 같이 성장한 느낌이었다”며 “같이 연기를 하면서 즐거웠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3' 김현수 인터뷰.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을 통해 성악을 처음 배워본 김현수는 “처음 배우게 됐다. 근데 로나가 성악을 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다. 많은 곡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립싱크를 해야 돼서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며 “그래도 보는 분들이 처음에 거부감이 있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어울린다고 칭찬을 해줘서 걱정을 내려놨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성악 곡을 많이 듣다 보니 좋은 곡이 많고 아름다운 분야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김현수는 인터뷰를 하면서 성숙함에 대한 이야기를 유독 많이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던 것이 시즌제다 보니까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로나가 많이 성장한 걸 보여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역부터 활동을 해서 아역 이미지를 바꿔야겠다는 부담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현수는 “외적으로 많이 변화를 주려고 했다. 연기 스타일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연기적인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1 때 엄마랑 거세게 싸운 장면이나 학교에서도 센 장면이 많았다”며 “그런 연기를 하면서 속에 있는 걸 풀면서 재미있었다. 그런 연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길게 촬영을 하다 보니 작품에 녹아 들고 캐릭터에 녹아 들어 배로나가 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것들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찾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한 “배로나로 사랑을 받기도 해서 감사한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3' 김현수 인터뷰.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