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이 노동자 1명을 고용하면 쓴 월 평균 비용이 1.3% 증가한 541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금과 4대 보험료, 복지비 등의 직·간접 이용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여금 및 성과급이 감소하고,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 임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회사법인 기업체 3500곳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40만8000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534만1000원) 대비 1.3% 올라 2009년(0.5%)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발생한 제반 비용을 말한다. 급여와 성과급, 상여금 등 '직접노동비용'과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퇴직금, 교통비, 식대, 교육훈련비 등 '간접노동비용'으로 구성된다.
이 중 지난해 직접노동비용은 428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정액·초과 급여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363만원이다. 상여금과 성과급은 65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간접노동비용은 112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퇴직급여 등 비용은 47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하는 법정 노동비용은 3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2%, 교통비와 식대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23만4000원으로 4.6% 증가했다. 반면 교육훈련 비용은 1만6000원으로 27.9% 감소했다. 채용관련 비용은 5000원으로 3.6% 감소했다.
노동비용 구성비는 직접노동비용이 전체의 79.2%로 전년(79.6%)보다 다소 낮아졌다. 반면 간접노동비용은 20.8%로 전년(20.24)보다 소폭 높았다.
산업별로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된 숙박 및 음식점업(-4.7%),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7%)은 직접노동비용이 감소했다. 운수 및 창고업(-2.6%) 등은 직·간접노동비용이 모두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줄었다.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300인 미만' 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455만6000원이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64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격차를 줄였다.
2019년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의 68.2% 수준으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차이가 축소됐다. 간접노동비용의 경우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해 300인 미만 기업의 간접노동비용은 80만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145만7000원)의 54.9% 수준으로 절반도 안 됐다. 반면 직접노동비용은 300인 미만 기업이 362만9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504만1000원)의 72.0%로 집계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2020년 직접노동비용 상승률 둔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여금 및 성과급 감소,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등의 정액·초과급여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노동비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교육훈련비는 감소했으나 퇴직연금 연간적립액, 사회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과 법정외 복지비용 증가로 3.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매년 실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는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파악해 기업 활동이나 노동자 복지 증진 등 고용노동정책 입안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회사법인 기업체 3500곳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40만8000원이었다. 자료/고용노동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