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혁신조달은 신기술·융복합의 혁신상품을 정부가 선도적으로 구매해 기술혁신 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성장·도약'할 수 있도록 안착시키는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제품을 홍보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몰 벤처나라를 구축해서 창업·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16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의 지원을 위한 조달청의 주요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달청은 정부가 행하는 물자의 구매·공급 및 관리에 관한 사무와 정부의 주요 시설공사 계약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기획재정부 산하 중앙행정기관이다. 원자재 가격 등 민간의 가격변화를 가장 먼저 파악해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책적 대응을 돕기도 한다. 지난해 마스크 대란 당시에는 '해결사'로 등장해 불과 사흘만에 국내 120여개 마스크 업체들을 조달 계약을 진행하고 물량을 확보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차원에서 기술의 수요와 공급의 매칭을 지원하는 '혁신조달'을 강조하면서 조달청의 역할은 지난 4년간 눈에 띄게 커졌다. 공공조달 규모는 2016년 116조9000억원에서 2020년 17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조달사업 실적은 51조8000억원에서 69조1000억원, 나라장터 거래규모는 78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12조 7000억원에 달해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김정우 청장은 "조달청이 물자를 구매해 제공하는 전통적인 조달의 역할을 벗어나 사회적 가치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전략적 조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이러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연간 176조원 규모의 공공조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창업·벤처기업이 커 나가는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혁신제품의 수요기반을 확대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기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등 ‘혁신성장’과 ‘포용성장’이라는 정부의 경제기조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조달은 조달사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되면서 법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김 청장은 "혁신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지원, 제품 구매 담당자 면책 조항 등 법적 근거가 마련돼 혁신조달 정책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나가기 시작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혁신제품 343개를 추가 지정했는데, 68개 제품을 147개 기관에 164억원 규모로 시범사용을 매칭하고, 연말까지 총 4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구매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혁신수요 인큐베이팅과 혁신제품 스카우터 제도를 도입했다. 수요 인큐베이팅은 공공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과 기관이 제기하는 아이디어를 민·관 협력을 통해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해 수요자제안형 과제,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혁신조달 방안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혁신제품 스카우터는 기술의 혁신성은 있으나 조달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기업과 제품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탐색·발굴해 컨설팅을 제공, 혁신조달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김정우 청장은 "올해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혁신수요 인큐베이팅·스카우터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우수한 신규 혁신제품을 정부가 현장에서 발굴해 공공서비스 개선을 가속화하고 기업의 혁신성장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1번째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가운데 김정우 청장은 "이번 나라장터 엑스포는 국내 우수 중소 조달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신기술·신제품을 홍보하고 국내외 판로를 모색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혁신과 상생을 통한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엑스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4, 5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450개사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김 청장은 "특히 올해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코로나 진단키트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장착한 다양한 혁신제품을 선보인다. 엑스포에는 많은 국민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며 "올해는 신규로 4개 특별전시관이 운영된다. 기술마켓 공동관, 디지털서비스관, 공공판로육성관, K-방역관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혁신성장관’을 마련해 40개의 혁신제품의 전시회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코로나19 상황이 한참인 지난해 11월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혁신조달 홍보맨을 자처하는 그답게 코로나19 상황에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김정우 청장은 "기업인들을 많이 도와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제약이 많아 아쉽다"며 "작은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제품 개발에 매달리느라 정작 제품을 어떻게 홍보하고 판매할지 구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도 조달청이 중소기업들의 홍보 역할을 자처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발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16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조달은 신기술·융복합의 혁신상품을 정부가 선도적으로 구매해 기술혁신 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성장·도약'할 수 있도록 안착시키는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조달청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