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근 해외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시장이 큰 미국·유럽 현지 팀은 물론 스타들을 내세워 제대로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년간 미국프로풋볼리그(NFL)팀 테네시 타이탄스를 후원한다. 타이탄스 홈구장 전광판 등을 통한 브랜드 광고는 물론 홈 팬들을 위한 LG 프리미엄 가전 체험공간 등을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인기 프로스포츠인 NFL를 발판 삼아 현지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NFL의 2018년 기준 월평균 시청자수는 2억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앞)이 지난 2014년 7월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LG전자 초청으로 열린 FC서울의 친선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유럽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리가 소속 구단 홈구장에 뛰어난 시야각을 선사하는 비디오월과 띠 전광판 등을 공급하고 에어컨과 냉장고 등을 납품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리메라리가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프리메라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는 28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는 축구 국가대표팀 신성으로 떠오른 이강인(마요르카)을 후원했다. 이강인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하고 LG전자의 가전제품 광고모델로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영향력을 차지하는 스포츠 스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웨덴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대표적인 주인공으로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아웃도어 TV인 '더 테라스' 영상과 사진을 게재하며 삼성 홍보 도우미로 나섰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5000만명에 달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올해 미국 블리처리포트가 발표한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스포츠 스타' 9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녔다.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e스포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6월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한 영국 e스포츠 회사 '길드 e스포츠'와 1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길드 e스포츠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활동하며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 자체가 일상화한 미국과 유럽 무대에 적합한 전략"이라며 "시장 크기도 국내보다 훨씬 커 제대로 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