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따상(공모가대비160%)' 기대를 안고 국내 증시에 입성한
현대중공업(329180)이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를 탔다. 공모가를 크게 웃돈 성적을 냈지만, 따상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상장 첫날 주가 흐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시초가를 공모가(6만원) 대비 85% 높은 11만1000원에 형성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소폭 오름세로 시작한 주가는 대량 매물이 출회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9만1000원(-18.02%)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급반등하면서 고점을 13만5000원까지 높이기도 했다. 종가는 시초가 대비 500원(0.45%) 오른 11만1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조898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내 시가총액 순위는 42위로 집계됐다. 조선주 내에서는 대장주로 등극했다. 모회사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원)뿐만 아니라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5조1582억원)보다도 덩치가 커졌다.
이날 주가 상승은 매력적인 공모가 수준에 따른 상승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수주잔고의 경우에도 삼성중공업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연료전환기 엔진사업 보유와 수주 호황기 최다 도크를 활용한 생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동종업계 대비 할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수주 호황기에 연료 전환이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공모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제시를 유보한 'NOT RATED' 보고서를 냈다.
목표주가 최고는 11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이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9만원을 목표주가로 썼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조선업체 이자 생산량 기준 1위 엔진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적정가치를 PBR 15배 수준인 11만원으로 책정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신규 상장을 통해 총 1조8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공모자금은 해양 수소 인프라 구축, 그린쉽 연구개발(R&D)과 선박건조 등에 필요한 구매자금, 채무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