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에너지·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MEF에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달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으로 규정한 세계 14번째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달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하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추가 상향된 '2030 국가온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탄소중립 추진현황 점검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탄소중립기본법에 담긴 35% 이상 감축이라는 하한선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하고, 최소 40%대 추가 상향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2023년에 개최될 COP28 유치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2021 P4G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 개회식에서 COP28 한국 유치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MEF는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청정에너지 보급, 온실가스 감축 등의 목적으로 발족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MEF를 시작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는 MEF 세션이 개최되기도 했다.
MEF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1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고 이날은 총 20개국에 EU와 유엔도 함께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 및 2030 NDC 상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 천명했다"며 "이번 포럼 이후에도 여타국들이 조속히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결속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기후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